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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경남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있는 경남노인주간보호센터는 65세 이상으로 보호가 필요한 국민기초생활보호 수급권자 및 저소득층 노인 등 부득이한 사유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심신이 허약한 노인을 낮 동안 저렴한 비용으로 보호하여 노인의 기능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이용 시설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노인들의 웃음소리가 실내를 가득 매웠다. 건강 체조를 하는 중이었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운영 프로그램은 연령만 다를 뿐 아동보호시설과 흡사하다. 현재 진행 중인 연극, 노래교실, 에어로빅, 건강 체조, 플룻, 판소리, 점핑클레이 등 노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시키고, 문화생활을 즐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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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며 즐기고 있다\"


노래교실을 통해 노인들이 요즘 유행가를 부르며 젊음을 과시 한다. 놀라운 일은 문맹인 노인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난 ‘가족초청 학예발표회’ 때 연극을 위해 한 할머니가 교복을 입고 가발을 쓰고 행사장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이를 본 한 중년의 남자가 ‘정신이 이상한 노인네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의 어머니었다는 재밌는 헤프닝이 있었다.

또 다른 한 할머니는 남편이 뇌졸증으로 쓰러져 입원해 있을 때에도 남편 병간호를 하며 자신이 맡은 대본을 완벽히 외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젊었을 때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포기 할 수 없었다”고 말해 또 사람들에게 도전과 감동을 선사하였다.

스포츠댄스, 에어로빅의 동작을 가르치는 주간보호센터 손춘옥 요양보호사는 “한 동작을 외우는데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끝까지 해낸다”며 “인내심이 부족한 우리 젊은이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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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주간보호소 손춘옥 요양보호사\"


어느 덧 8년. 그동안 정도 많이 쌓였다. 한사람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걱정을 하며, 서로 챙겨주기에 여념이 없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함께 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소중하다. 노인들은 ‘집보다 보호센터가 더 편안하다’고 말한다. 손 보호사는 “연휴가 있을 때에는 노인들이 집에서 꼼짝을 못해 지루해 한다”며 센터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곳이 되었음을 뿌듯해 했다.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음에 손 보호사는 “연로하신 노인들이 세상을 떠날 때”다고 답하며 “오늘도 한 할머니의 장례식에 가야하는데 취재요청 때문에 미뤘다”며 말끝을 흐렸다.


손 보호사는 “치매, 우울증이 치료가 되지 않아 센터에 들어온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과 어울려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증세가 호완 되고, 건강해지는 것을 보면 힘든 것이 보람이 되어 보상을 해준다”고 말하며 “우리가 의사보다 났죠?”라며 너스레를 떤다.

사회복지사 박은정씨는 “노인들을 보면 한 번씩 가슴이 아프다”며 “직접적인 도움은 못되고 있지만 이일을 하는 것이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80~90세 노인들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97세의 노인도 있는데, 표정도 밝고 즐겁게 생활해 다른 노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60명의 노인 중 40명 정도가 기초생활 수급권자이지만, 정부의 지원은 턱없이 모자라다. 봄가을 소풍, 온천관광 등이 계획되어 있지만 마음 편히 나들이 갈 경비도 부족한 실정이라 후원자들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 부 금 : 경남은행 670-07-0003628


 

입력 : 2008년 08월 19일 15:01:31 / 수정 : 2008년 08월 19일 21: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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