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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희





[더불어 사는 세상] ‘자원봉사’ 그 진정한 의미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시작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타인과의 관계에서 성장발달을 한다. 그래서 사람을 또 다른 말로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사회과학의 시작은 인간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 학문의 중심 속에는 늘 인간이 있어 왔다. 사회과학의 여러 학문 분야 중에서 인간의 행복 추구와 가장 밀접한 위치를 차지하는 학문이 바로 ‘사회복지’이다. 이는 사회복지의 연구 목적이 바로 인간의 행복 추구에 있으며. 사회복지의 지식과 기술은 모두 인간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는 실천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사회복지를 인간관계의 존중에서부터 시작하여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간서비스 혹은 휴먼서비스(Human Service)라고도 한다.


20세기에 들어 인간중심. 인간존엄에 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사회복지의 발전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이 점차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사회복지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자원봉사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인간 삶의 기본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휴먼서비스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제 자원봉사는 그 자체로서 삶의 시작 혹은 삶의 의미가 되었으며. 과거 자선적. 온정적 개념에서 벗어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서로 서로를 돕는 평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세계 주요국의 자국민들에 대한 자원봉사활동에의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영국은 전체 국민의 57%. 미국은 52%의 국민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17%의 국민들만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인간 삶의 기본 철학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휴먼서비스로서의 의미보다는 일방적이고 계급적인 그리고 도움을 제공한다는 입장에서 수직적인 자원봉사활동의 의미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의 자원봉사활동을 우월하게 보자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우리 것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주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할 때 노란색 혹은 빨간색 조끼를 입고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복지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이미 생활 속에 묻어 있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 보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은 특별한·특정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행동적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가리켜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일컬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정책만으로 사회적 문제를 다 해결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선진국을 살기 좋은 사회로 지칭하면서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좋은 제도와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나라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정책과 제도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인간 삶의 기본 철학으로서의 자원봉사는 나와 또 다른 내가 수평적 관계에서 우리가 만든 계급과 위선적 폐해를 고쳐 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성철(경남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입력 : 2006-11-01 / 수정 : 2006-11-01 오전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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