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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만 장애인 생활고에 두번 운다

조회4,486 2006.02.15 11:01
관리자










215만 장애인 생활고에 두번 운다
입력: 2006년 02월 14일 18:04:51 : 1 : 0
 
국내 장애인 인구가 2백15만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 1백40만명에서 54%인 75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인구 100명당 4.6명이 장애인인 셈이다. 이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절반에 불과해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생계 곤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장애인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장애인 실태조사는 1980년부터 5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전국 4만5백여가구와 1,052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방문 및 우편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처럼 장애인 숫자가 늘어난 것은 교통사고 등 장애발생 요인이 증가하고 장애에 대한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복지부는 풀이했다.

실제로 장애를 갖게 된 원인으로는 태어난 후 질병(52.4%)을 앓거나 사고(36.4%)를 당하는 등 후천적 요인이 89%나 됐다. 이는 각종 질환과 사업장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방책 마련이 절실함을 뜻한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백5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2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3백2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금액이다. 특히 전체 장애인 1백95만가구의 13%에 이르는 26만가구가 국민기초생활보호 대상자로 밝혀졌다. 이는 비장애인 생활보호대상 가구(6.8%)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직장에 취업한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은 1백15만원으로 비장애 종업원이 받는 월평균 임금(2백58만원)의 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장애인은 의료비와 간병비, 재활보조기구 구입·유지비 등으로 비장애인보다 월 평균 15만5천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취업분야는 단순노무직(28%)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농어업(19%), 일반직(12%) 등이었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취업교육이 필요하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직장이 확대돼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장애인의 35%는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장애인의 경우 5명 중 1명만이 이 장치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장애 극복을 위해 재활보조기구가 필요한데도 60% 가량이 경제적 이유로 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장애인 절반 이상(55.2%)이 외출 등 집 밖에서의 활동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불편을 겪는 이유로는 편의시설 부족(35.6%), 외출시 동반자 부재(27.8%), 주위 사람들의 시선(14.0%) 등이었다.

한편 장애인들은 국가 및 사회에 소득보장(49%)을 가장 많이 요구했으며 의료보장(19%), 주택보장(4%) 등도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복지부 김강립 장애인정책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생활만족도가 5년 전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편의시설 등이 재원 부족으로 크게 확충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수당 현실화와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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