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장애인 용어 공모 결과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들이 “차라리 장애인을 외국으로 쫓아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장애인 명칭 새로 만들기’ 공모 결과, 최우수작 없이 ‘가능인’, ‘가온인’, ‘늘품인’, ‘아울인’, ‘해솔인’ 등 5개 용어가 우수작에, ‘가눌인’, ‘갈오인’ 등 21개 용어가 장려작에 각각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복지부는 우수작으로 선정된 ‘가능인’은 ‘할 수 있는 사람’, ‘가온인’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세상이 중심이 되라는 의미’, ‘늘품인’은 \'항상 발전할 가능성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우리말\', ‘아울인’은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다같이 한데 섞여서 고르게 평등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뜻’, ‘해솔인’은 ‘\'밝은 해+푸른 솔+사람\'을 뜻하는 말로 장애의 불리한 생활여건에서도 해처럼 밝은 마음과 솔처럼 푸른 의지로 희망차게 삶을 열어가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 당사자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박덕경)는 발표 당일 즉각 성명을 내고 “장애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반대 표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어를 공모하더니 장애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부정하는 이런 용어들을 버젓이 수상작으로 발표했다”며 “과연 채택된 용어들이 일반 명사화할 수 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총련은 “장애인 용어만 없앤다고 장애인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장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다면 장애인들을 모두 국외로 추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조소했다.

장총련은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하여 혼란을 주고 장애인을 모두 친구로 만들어 국민을 친구 등쳐먹는 사람으로 만들더니, 이게 무슨 장난이냐”고 거듭 비난하고 “정부는 제발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진정 장애 대중들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귀담아 듣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