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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마산.창원.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 4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경남지역에 마련키로 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와 관련, 마산과 창원.김해시 등 도내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화물연대 파업 여파 등으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입지 선정문제에 나서지 못했던 노동부가 화물연대 파업이 타결되면서 곧 지원센터 입지 선정절차를 밟을 계획이어서 이들 지자체의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경남도와 마산.창원.김해시 등에 따르면 노동부는 지난 4월11일 비수도권 지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근로자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해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경남에 설치키로 확정하고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이 센터는 30억원의 예산으로 연면적 1천300여㎡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연간 10억~12억원을 들여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노동 관련 법률상담, 의료지원 등 복지사업, 한글과 컴퓨터 교육사업 등을 추진하고 이들 근로자의 휴식처로도 활용된다.

   이 같은 지원센터 설치계획이 알려지자 마산과 창원.김해시 등 센터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는 노동부와 경남도 등을 수차례 방문해 서로가 지원센터 적지라고 내세우며 유치전을 벌이고 있고 지역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중 마산시는 도내에서 근무하는 2만729명(지난해 4월30일 기준)의 외국인근로자중 4%가 넘는 840명이 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 중리공단 등지에 근무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지원센터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창원과 김해, 양산, 함안, 진해지역과 대중교통망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마산 뿐만아니라 다른 지역의 외국인근로자도 이용하기 쉽고 외국인근로자 업무와 직결되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도 마산에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창원시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와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근로복지공단 창원지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등 외국인노동자와 관련된 행정기관이 많고 마산, 진해지역의 외국인근로자도 이용하기 쉽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인권상담과 고충처리, 쉼터사업 등을 10년 넘게 해온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가 창원시 팔용동에 위치해있고 외국인근로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복지문제를 지원하는 조례까지 제정한 점을 들어 지원센터의 적지라고 밝히고 있다.

   김해시는 유치전에 뛰어든 3곳의 지자체중 가장 많은 5천500여곳의 중소기업체가 입주해있고 이 업체에서 6천922명(지난해 4월30일 기준.김해시 집계는 지난 2월말 기준 1만699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일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에 한계가 있어 이들을 위한 종합복지시설이 절실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인근로자들의 대부분은 열악한 복지환경인 50인 이하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센터 건립은 시급하며 부산과 울산, 창원, 양산, 밀양시 등 인근 도시와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환경을 갖춰 다른 지역의 외국인근로자도 김해를 방문하는 것이 쉽다고 김해시는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지자체의 유치전에 대해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이철승 소장은 \"중소기업들은 외국인근로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지자체는 이들을 도울 서비스센터 설립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지원센터를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유치전에서 특정 지자체가 탈락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외국인근로자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앙정부는 지자체보다 외국인근로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사회단체의 의견을 들어 적절한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내부적인 문제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입지 선정이 지연됐지만 내달초부터 해당 지자체 선정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최종 입지를 정할 것\"이라며 \"입지만 선정되면 지원센터 건물 매입, 센터 운영을 위한 건물공사, 수탁사업자 선정을 거쳐 오는 10월께 문을 열게 된다\"고 밝혔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6/23 10: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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