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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선정적 자살보도 자제를”



“언론에서 지나치게 연예인들의 자살을 부각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경남종합사회복지관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주경 사무국장은 최근 탤런트 안재환의 자살 보도로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언론에서 구체적으로 자살 방법 등을 묘사하면 일반인들도 따라할 수 있다”며 언론 보도의 선정성에 대해 지적했다.

또 OECD 회원국 중 자살증가율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국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주위에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극도의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며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위해사이트(자살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며, 자살예방법 제정 등 범국가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자살예방협회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상담전화(☏ 055-296-8600)’를 통해 70~80명의 전문상담원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접수되는 400여 건의 상담전화 중 자살 관련 전화는 10% 정도라고 한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전문상담원들도 당황해 이주경 국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는 전화한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노하우라고 소개했다. “전화로 자살을 언급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담하는 문제(자살)의 해답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별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상담자의 80~85%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겠죠”라며 전화를 끊어 상담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전화 상담의 익명성을 이용해 술취한 사람들이 장난전화를 하는 등 악용하기도 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단체는 청소년의 자살을 줄이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자살예방교육도 하고 있다. 지난해 9개 학교 76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으며, 올해는 20개 학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7일에는 경남대 앞 월영광장에서 마산시보건소 마산정신보건센터와 공동으로 자살사고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명존중 사회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8년도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념 캠페인’도 할 예정이다.

권태영기자 media98@knnews.co.kr


[사진설명]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주경 사무국장이 상담을 하고 있다./권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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