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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 받다 더 우울해진다

조회2,408 2008.10.08 10:05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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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고, 심하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서 병원진료를 받으려 마음먹었는데 병원비도 비싸고 생명보험까지 가입되지 않는다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우울증에 시달려오던 주부 김모(40·부산 북구 구포동)씨는 병원 진료 여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병원 진료를 받기로 마음먹고 인근의 신경정신과 병원에 문의한 김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비싼 진료비에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생명보험 가입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듣고는 병원 진료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탤런트 고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심각한 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울증 치료에 따른 높은 병원비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 병원을 찾을 경우 의료보험을 적용받더라도 진료비와 검사비를 포함해 초진비가 2만8천원(약값 포함)가량이 든다. 일반 내과 진료비 1만원 전후에 비해 3배가량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또 초진 이후의 병원 진료비도 1회 1만2천원가량이 들어 일반 내과의 배 수준이다.

의료보험 대상자가 아니거나 진료사실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비보험 처리할 경우 병원비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초진의 경우 5만5천원, 이후 병원진료 때마다 4만원이 든다.

우울증과 과다행동장애 등으로 1년째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자녀(중 2년)를 둔 박모(45·여)씨는 \"아들의 병원 진료기록이 공개적으로 알려질까봐 처음 몇 달간은 일부러 의료보험을 적용받지 않고 진료를 받았는데 병원비가 워낙 많이 들어 결국 의료보험 적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진료비가 다른 진료에 비해 비싼 것은 진료 특성상 전문의의 상담료가 책정되는데다 환자에게 지급되는 약품이 일반 약국이 아닌 병원에서 직접 조제하는 관리약품이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한 신경정신과 관계자는 \"진료비가 다른 진료과목보다 다소 비싸다는 지적 때문에 상당수 병·의원들이 6천원가량의 전문의 상담비용을 받지 않거나 낮춰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을 경우 생명보험에 가입이 되지 않는 것도 병원진료를 꺼리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회사 측은 \"우울증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일 경우 자살 빈도가 높은 위험보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이들에 대한 보험가입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병원 문턱이 높자 신경정신과에 대한 의료수가 재조정과 상담 활성화, 우울증에 대한 질병 인식 등의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생명의 전화 관계자는 \"병원진료를 꺼리는 사람들은 우선 생명의 전화 등 시민단체의 상담을 받고 지역별로 있는 정신보건센터나 병원 등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2명 중 1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자살 등의 극단적 선택에 방치돼 있다\"고 밝혔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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