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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노인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수많은 노인들이 이력서 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복지연합신문DB]


매년 전국 16개 시·도별과 지자체에서 우후죽순 열리고 있는 노인일자리박람회는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많은 횟수에 비해 박람회의 질적 수준을 보면 노인의 참여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업률도 작고 기업체의 참여도 낮다.

지난 달 25일~ 26일 ‘2008년 실버취업박람회’를 주관한 서울시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협회 이대원 사무국장에 따르면 매년 2~3만명 노인구직자가 모이지만 실제 취업되는 비율은 약 10% 미만이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2003년부터 서울시 총 20개의 구별 취업알선센터가 협력해 박람회를 열어 왔던 만큼 인프라가 타 지역에 비해 탄탄하고 노하우가 있지만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노인 인력을 구인하는 업체를 개발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올해 서울시 노인일자리 박람회 참가기업은 민간부문 345업체, 자치구 111개업체로 총 456개 업체였다. 올해 참가한 기업이 내년에도 참가하는 경우는 평균 20%정도로 매년 새로운 참가업체를 개발해야 한다.

이대원 사무국장은 기업들이 노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로 일하다가 쓰러져 산재사고라도 당할까 하는 우려와 노인의 업무 처리 속도가 젊은이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에 공고된 구인업체 게시판을 보며 한 어르신이 메모를 하고 있다. 그러나 취업 노인 중 대다수가 3개월 이내에 그만둔다.]
 또 다른 문제로 설사 채용됐다 하더라도 3개월 이상 꾸준히 다니는 노인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노인 취업자들은 한 달 혹은 두 달도 못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은 다시 채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례를 토대로 서울시 고령자 취업알선센터 협회는 올해 박람회에는 사전 취업 준비교육을 실시해 노인 구직자에게 이력서 쓰는 법, 재취업 자세, 직무교육, 적응방법 등을 가르쳤다.

이 국장은 노인 취업이 어려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든 기업이든 적극적으로 노인을 채용하려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4년째 전북노인일자리 박람회를 주관했던 전주시 금암노인복지회관 서양열 관장도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박람회 준비 기간 동안 구인업체 개발 추진단도 발족하는 등 발 빠르게 대비했지만 기업들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어려움이 많다”며 “좀 더 강제적인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기업들의 고령자 고용이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업의 고령자 채용을 촉구하기에 앞서 노인들의 직무능력 강화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노인일자리 문제는 곧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라는 식의 사회적 인식 확산이 필요하므로 정부차원의 대대적 홍보 캠페인 등의 인식 바꾸기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미 기자 [블로그/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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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8-10-10/수정일: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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