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각급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방과후학교 수업이 질적으로 알차진데다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영어 수학 국어 등과 관련된 보충학습 프로그램도 많이 개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자녀들을 방과후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늘고 있다.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부산지역 전체 초·중·고교 학생의 71.3%인 39만9천여명이 방과후학교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06년 51.3%(26만4천여명)에서 지난해 66.3%(34만6천여명)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각급 학교별로는 부산지역 전체 초등학생의 75.1%인 17여만명이 방과후학교에 참여하고 있고, 중학생은 전체의 59.1%인 8만1천여명, 고등학생은 79.6%인 11만9천여명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초·중·고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모두 1만5천437개로 음악, 미술 등 예체능 프로그램이 3천699개(24%)로 가장 많고 영어회화·영어캠프 등 영어 프로그램이 2천496개(16.2%), 수학놀이·수학영재 등 수학 학습 프로그램이 2천183개(14.1%), 독서논술·글짓기 등 국어 관련 프로그램이 2천53개(13.3%) 등이다. 수업료도 저렴하다. 방과후학교 학생 1인당 월 평균 부담액이 초등학교의 경우 2만5천204원, 중학교의 경우 2만5천672원으로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부산지역 방과후학교 수업료가 인천 다음으로 저렴하다. 이처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수업료가 저렴하다 보니 부모와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미숙(41·부산 사상구 주례동)는 \"아이를 방과후학교에 보내 바이올린 수업을 시키고 있는데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는데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레슨을 받아서인지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한다\"고 밝혔다.
김진식(45·부산 남구 대연동)씨도 \"최근 아이의 사교육을 줄여 학교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며 \"하지만 다행히 아이가 방과후학교 보충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성적도 현상 유지를 해줘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도구 태종대중학교 한선영 연구부장은 \"방과후학교에 교과목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개설되자 참여율이 전체 학생의 60.4%로 늘었다\"며 \"학년마다 수준별로 반을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참여 학생 3분의 2이상의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김숙정 장학관은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방과후 학교의 콘텐츠나 수업내용이 질적으로 향상되면서 학원 대신 방과후학교를 선택하는 부모들이 늘었다\"며 \"향후 수요자인 학생 입장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리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 방과후학교를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대식·최세헌 기자 pro@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