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제 2회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심포지엄'에서 김광석 목사가 '생명,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내용으로 발제를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노인자살 급증, 사회안전망 부족 탓" 60세 이상 15년새 4배 "최근 노인자살이 느는 것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입니다."자살예방 심포지엄.
상담전화·센터 등 접근 용이한 시스템 필요
2007년 05월 31일 (목)
이균석 기자 qpm@idomin.com
경남자살예방협회는 30일 오후 2시 마산시 구암동 경남종합사회복관 신관 강당에서 '제 2회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심포지엄'을 열었다. '우리나라 노인자살에 대한 사회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노인복지 관련 전문가·자원봉사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마산대 김용준(보건복지학부) 교수는 "노인자살을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노인자살예방센터 등 바탕시설을 만들고 위기에 빠진 노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1~2005년 61세 이상 노인 자살이 전체 26.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도 1990년 433명에서 2005년에는 1만8606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 노인은 주로 우울증·고독·배우자 상실 등 정서적인 이유로 자살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여자 노인은 부양·학대·방임 등 가족문제가 제일 큰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남자 노인이 여자보다 더 자살을 많이 하는데 이는 △더욱 치명적인 자살방법을 사용하고 △외부 도움을 덜 요청하며 △은퇴 후 상실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노인자살을 막으려면 우선 자살 조건을 미리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아 병을 미리 발견하고 △노령연금제도 등을 도입해 경제적 어려움을 줄이며 △퇴직 전에 정서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토대로 노인전용 상담전화나 자살예방센터 등 자살을 생각하는 노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신문·우유배달원이나 아파트 관리인 등 노인과 자주 만나는 사람이 교육을 받은 후 자살 가능성이 큰 노인을 발견하도록 하는 '게이트 키퍼 프로그램' 같은 것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발전연구원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2005년 경남의 자살 사망자 중 60~69세가 전체 17.3%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며 "특히 70대, 80대를 합하면 전체의 38.7%로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자살률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자살예방협회 김광석(마산동산교회 목사) 이사는 '생명, 우리의 유일한 희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사회가 바르게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힘은 사회와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라며 자살을 줄이려면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