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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인터넷, 자살에 무방비

조회2,014 2008.09.18 09:28
김보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을 소재로 한 오락과 소설들이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자살 소재 콘텐츠의 주 이용층이 청소년들이다 보니 자칫 자살을 방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로사 게임\'은 주인공 캐릭터를 벽에 떨어뜨려 죽여야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일종의 자살 퍼즐 게임이다. 주인공이 자살을 할 때는 캐릭터가 피를 뿜으며 터지기도 한다. 간단한 퍼즐 게임이지만 인기가 좋아 최근에는 집단 자살까지 시켜야 하는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청소년들이 직접 쓰고 읽는 인터넷 창작 소설에서 자살은 \'흥미로운 단골 메뉴\'다. 인터넷 창작 동호회 등의 게시판에서 자살을 검색해 보면 수십 개의 자살 관련 소설들을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창작 소설 작가의 상당수가 청소년들이다 보니 고등학생이 실연 등으로 자살을 한다는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의 자살로 끝나는 소설도 많다.

이들 자살 관련 오락과 소설 등은 용량이 작고 금칙어 지정이 돼 있지 않아 미성년자들에게도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 자살 관련 콘텐츠들은 포털사이트 등에서 쉽게 검색되며 유통에 제한이 없다.

특히 인터넷의 특성상 극단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도 서슴없이 등장한다. 실제로 지난 15일 모 인터넷 유명 창작소설 동아리 게시판에 \'자살중독증\'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소설은 \"죽어버리고 싶어요. 살고 싶지 않아요. 내가…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로 시작되는 등 원색적인 표현이 많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자살을 소재로 했다고 유포 등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청소년들이 자살 관련 콘텐츠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오프라인처럼 명확하게 나이별 등급제가 확립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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