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급 지체장애인 박사과정 진학 좌절 대학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결과\"
(춘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학부 및 석사과정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면접전형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박사과정 진학이 좌절된 지체장애인이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원 춘천의 모 대학에서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지제장애 1급 장애인인 이모(27.여) 씨는 지난 6월 이 대학 후기 박사과정 입학전형에 응시했다 불합격 됐다.
이 씨로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았고, 5학기 만에 석사학위를 따는 등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여겼기에 불합격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면접을 주관했던 3명의 교수에게 불합격 사유를 서면 질의했지만 `중요한 평가 대상인 연구계획서가 부실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찾지 못했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 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학부 및 석사과정의 성적과 석사학위 논문 등 객관적인 근거가 분명한데 면접위원들은 무엇을 근거로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지적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장애라는 외적 조건 만을 보고 내린 부당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면접 심사위원이었던 한 교수는 \"100점 만점의 박사과정 입학전형에서 40점을 차지하는 구두시험에서 한번도 대답을 정확하게 하지 못해 최하점을 줬다\"며 \"또 박사과정을 이수하려면 외국어 능력이 필수적인데 이를 입증할 만한 실력이나 자료를 도저히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애를 이유로 떨어뜨렸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박사과정 전형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씨의 진정을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재 해당 대학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0/17 1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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