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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지난 8월 어느 날 새벽, 부산 모 지구대에 아버지가 던진 흉기에 맞아 온몸이 피범벅이 된 한 아동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김모(45)씨는 부인이 집을 나간 것을 비관, 평소 술만 마시면 딸(17)과 아들(9)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날도 술을 마시고 온 김씨가 딸에게 흉기를 던졌고 김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치료를 받은 뒤 3개월간 아동양육시설에 격리 보호됐다.

지난 6월에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친부로부터 성학대와 신체학대를 당한다는 신고가 아동보호기관에 접수됐다. 조사 결과 이모(40)씨는 이혼한 뒤 직업 없이 딸(9)을 혼자 키우면서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는 밥이나 빨래가 돼 있지 않으면 청소도구로 딸을 때리거나 손발을 묶어 집 밖에 세워두는 등 지속적으로 딸을 학대해왔다.

부자가정의 아동학대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가 19일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아동학대 신고센터(1577-1391)와 보건복지콜센터(129)에 접수된 부산지역의 아동학대 신고건수를 집계한 결과 모두 457건으로 분석됐다. 이 중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모두 206건이며 이 중 76건(36.9%)은 부자가정에서 발생했다. 또 모자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발생건수는 34건(16.5%)으로 나타났다.

200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부자가정은 모두 2만6천752가구로 부산지역 전체 \'부+모+자녀\' 가정 52만2천870가구의 5.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오히려 일반가정(62건·30.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유형으로는 \'방임+신체학대\' 등 중복 학대가 40%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방임이 32%, 신체학대가 15.5%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소는 \'가정 내\'가 87.9%로 가장 많았고 아동학대 가해자 유형으로는 친부가 59.2%, 친모가 27.7%를 차지했다.

아동학대 가정 중 부자가정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한국한부모가정연구소 황은숙 소장은 \"대개 싱글 대디들의 아동학대는 부인과의 결별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싱글 대디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적은데다 집에서 아이들끼리만 있다보면 버릇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가 이를 물리력으로만 해결하려 들면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교육과 정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UN 아동권리주간(11월 17일~22일)을 맞아 부산시 아동보호종합센터 등은 지난 17일 오후부터 부산 롯데백화점 지하분수대 광장에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노란리본은 아동의 안전과 희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리본 달기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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