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Home복지관 소식뉴스
목록
김지혜







“장애가 있다고 우울하거나 침울하게 살 필요는 없다. 명랑하고 밝고 쾌활하게 살 수 있으면 얼마든지 장애 안에서도 행복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제38회 한정동 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정욱(49) 작가의 말이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를 타게 된 그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장애로 인해 의대에 진학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의사의 꿈은 접어야 했으나 거기서 좌절하지 않았던 그는 문과로 진학,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선험>으로 등단하며 작가가 됐다.


특히 고 작가는 자녀를 키우면서 “내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내가 직접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동화책을 쓰기 시작했고, “기왕이면 내 전문분야인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쓰자”고 결심하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동화책을 펴냈다.


고 작가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으나 소설가, 아동문학가, 문학박사 등으로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왕성한 창작활동은 물론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쳤으며, 대표작 <가방 들어주는 아이>(MBC 느낌표 선정도서) 외 150여권의 책을 출간하여 우리나라 최정상급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19일 한국걸스카우트회관에서 열린 \'제38회 한정동 아동문학상\'에 고정욱 작가(오른쪽)가 상패를 수여받고 있다.


이번 38회 한정동 아동문학상에서 수상하게 된 작품은 <지붕위의 바이올린>이란 동화책으로 장애인 시설에 있는 문제를 다루며, 장애아동이 꿈을 펼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직접 장애인을 눈으로 보는 것이 장애인식개선에 더욱 좋겠다고 느낀 고 작가는 전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도서관 등 여러 곳을 방문하여 어린이 및 청소년들과 소통하며 장애인이지만 꿈을 펼칠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을 펼치고 있다.


강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묻자 고 작가는 “장애인은 살아가면서 교육, 취업, 결혼에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는데 특히 장애가 있다는 것은 결혼을 하는데 흠이 된다고 말했더니 한 학생이 그게 왜 흠이 되느냐고 반문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그 학생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질 때 장애인은 아무도 소외받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몸의 장애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의 장애이다. 장애에 상관없이 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야말로 진정 아름답다”는 고 작가.


그는 “많이 웃고, 많이 쾌활하고, 많이 발랄하게 지내면 어떤 어려움이나 시련을 만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명랑, 쾌활한 장애아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정욱 작가는 한국소아마비협회가 자기를 사랑하여 자신의 장애를 지혜롭게 이겨내고, 가족을 사랑하여 가정을 행복하게 하며, 사회를 사랑하여 사회공익에 이바지한 지체장애인을 위해 제정한 ‘삼애봉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