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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인천=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 \"너무 힘들고 지쳤나요? 세상이 죽도록 싫은가요? 우리가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휴식처가 돼 드리겠습니다\"

가정불화나 해체, 부모의 학대 등으로 갈 곳을 잃고 절망에 빠진 여자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는 곳이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개2동에 자리잡은 \'하늘목장 쉼터\'.


  
올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정서적으로 한참 민감한 시기에 가정과 학교에 마음을 붙이지 못한 채 방황하는 만 10~19세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안식처다.

사회복지사와 청소년지도사, 조리사 등으로 구성된 쉼터 가족들은 가출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립을 위해 숙식제공은 물론 학업지도, 공동체 교육, 심리상담, 직업교육 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상담전화(☎ 032-528-2216~7)나 홈페이지(www.skyshimter.org)를 통해 입소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최장 6개월까지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


  
입소부터 퇴소 때까지 무료이며, 학업이나 자립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가출 청소년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사회복지사가 공동생활하는 \'그룹홈\'이나 중장기 쉼터로 연계해준다.

지금까지 쉼터를 거쳐간 가출 청소년은 100여명. 아이들은 쉼터 생활을 통해 상처 받았던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되찾는다.


  
새어머니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집밖으로 떠돌던 A(13)양이 그 대표적인 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출 경험만 수십 차례에 달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도 포기하다시피 했던 A양이지만, 쉼터에서 2개월을 지낸 뒤 그룹홈 생활을 이어가면서 명랑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모님을 모두 잃고 거리를 방황하던 B(17)양 역시 쉼터와 그룹홈 생활을 통해 희망을 찾은 경우. 현재 B양은 쉼터 교사와 사회복지사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성태봉 하늘목장쉼터 소장은 24일 \"가출 청소년은 무조건 비행 청소년일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음을 열고 대해보면 모두 무한한 가능성과 꿈을 가진 아이들\"이라면서 \"갈곳 잃은 청소년들은 물론, 이 아이들을 돕고 싶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 달라\"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8/24 11: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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