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Home복지관 소식뉴스
목록
관리자
출산 늦출수록 기회비용 감소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졸 여성들이 25세에 첫 출산을 했을 경우 노동시장에서 일생 동안 벌 수 있었던 소득이 5천800만 원가량 줄어든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또 이들 여성이 출산시기를 늦출수록 소득 감소분이 줄어 출산 연기 및 출산율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직장생활과 보육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정책지원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출산의 노동시장 잠재비용과 여성의 출산연령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1970~1974년에 태어난 대졸 이상 여성(현재 30대 후반)이 25세에 출산했을 경우 2005년 현재가격 기준으로 노동시장 기회비용(소득 감소분)은 5천836만 원이었다.



반면 이들 여성이 30세에 출산했을 때 기회비용은 5천216만원만원으로 620만원 더 적었다.


연령대별로 25세 및 30세 출산 시 기회비용 격차는 1960~1964년 출생 여성(40대 후반)이 327만원, 1965~1969년 출생 여성(40대 초반)이 499만원이어서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출산의 기회비용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고졸 30대 후반 여성의 연간 취업월수는 출산 1년 후가 1년 전에 비해 1.7개월 줄어들지만 대졸 이상 여성은 1.9개월 감소해 상대적으로 고학력층의 출산 이후 노동시장 참여폭이 더 좁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위원은 \"저학력 여성은 직업의 성격상 경력을 크게 요구하지 않아 출산후 경제활동 복귀가 용이하다\"며 \"그러나 주로 경력직인 고학력 여성은 출산 때문에 수년 간 경제활동을 중단한 이후 재개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학력 여성의 경우 취업 이후 일정 기간 직장에서 근무해 안정적 직장을 확보한 이후 출산.보육 등 모성활동을 시작할 유인을 갖게 되고, 결국 출산연령 상승과 출산율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25~29세 여성의 1천명당 출산율은 2000년 150.6명에서 2007년 95.9명으로 떨어지고 합계출산율도 1.48명에서 1.25명으로 하락했다.


최 연구위원은 \"출산율 하락은 여성의 고학력화, 경제활동 증가와 함께 출산시 노동시장에서의 근로소득 상실에 크게 기인한다\"며 \"양질의 보육시설, 근로시간 단축, 가사도우미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록